부시-푸틴 "전략적 동반 지속"

  • 입력 2003년 6월 1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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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전쟁을 둘러싼 이견으로 소원해졌던 양국 관계를 복원시키기로 합의했다.

이라크전쟁 후 처음 만난 미-러 정상은 2시간 동안의 비공식 정상회담에서 이란의 핵개발 문제와 북핵 사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후 “우리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치자마자 G8 정상회의가 열리는 프랑스 에비앙으로 떠났다.

40여명의 정상이 모였던 상트페테르부르크 건설 300주년 행사는 미-러 정상회담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달 31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쟁에 반대했던 독일 프랑스 정상과도 만날 것으로 기대됐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부시 대통령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는 만찬장에서 조우해 인사만 나눴으며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G8회담 준비를 위해 일찍 출국하는 바람에 만나지 못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축제를 맑은 날씨 속에 치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자연의 힘을 이겨내지 못했다.

러시아 정부는 비구름을 없애기 위해 2600억루블(약 10억원)을 배정하고 10대의 공군기를 동원, 대기 중에 요오드은(銀)과 이산화탄소가 함유된 특수 물질을 살포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러시아는 세계 최초로 인공강우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기상조절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7년 모스크바 창건 850주년과 1995년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 때는 성공적으로 ‘화창한 날씨’를 만들어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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