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압박 北核해결"…울포위츠, 亞안보회의 발언

  • 입력 2003년 6월 1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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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울포위츠 미국 국방부 부장관은 지난달 31일 미국은 북한 경제에 압력을 가함으로써 북한 핵 위기를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이날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싱가포르 샹그리라 호텔에서 개최한 제2차 아시아안보회의(ASC)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은 이미 경제적으로 붕괴 직전에 와 있다”며 “이 점을 (북핵 문제를 해결할) 지렛대의 핵심 포인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의 경우 석유가 사담 후세인 정권을 받치고 있었기 때문에 경제적 압박 수단을 쓰기 어려웠지만 북한은 상황이 다르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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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어떤 방식의 경제적 압력을 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군사행동을 취하거나 다량의 뇌물(경제지원)을 북한에 쏟아 붓는다 해도 단기간에 문제가 풀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모든 아시아 국가가 인내심을 갖고 대북 압박을 위해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북(對北) 선제공격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선제공격은 관련된 다자 국가들 사이에 강력한 합의가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부정적임을 시사했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 일본 한국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24개국의 국방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참가했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회의 참석 후 1일 한국을 방문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 핵문제에 대해 “북한 방식으로는 사태 해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모든 나라가 북한에 명확히 인식시켜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지난달 31일 전했다.

그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유럽 러시아 중동 순방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핵 해결을 위해서는 어떠한 옵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가능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이재호기자 leejaeho@donga.com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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