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나홀로 호황'…현대-대우-삼성등 목표액 초과행진

  • 입력 2003년 6월 1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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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침체와 세계적인 경제 회복의 지연으로 대부분의 업종이 불황을 겪는 가운데 조선업계가 ‘나홀로 호황’을 계속하고 있어 부러움을 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 1∼5월 실적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금액 기준 3배 이상으로 늘어난 25억3000만달러(선박 50척)를 수주했다. 이에 따라 이미 올해 목표(30억 달러)의 83%를 달성했다.

특히 대형컨테이너선과 초대형 유조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비중이 높아지는 등 ‘수주의 질(質)’도 높아졌다.

대우조선해양(옛 대우조선)은 4월에 미국 셰브론텍사코사의 앙골라 자회사인 카브곡으로부터 초대형 원유생산 설비 제작을 7억300만달러에 턴키방식으로 수주하면서 올해 해양 플랜트 부문 목표를 초과했다. 선박 부문도 현재까지 60% 이상 목표를 달성한 상황.

삼성중공업은 5월말 기준으로 34억달러(44척)를 수주해 이미 올해 목표치에 가까워졌다. 삼성중공업은 최근에는 러시아의 사할린 에너지투자사(SEIC)로부터 해양플랫폼 2기, 프랑스 토탈(Total)사로부터는 부유식 원유생산 및 저장선박(FPSO) 1기를 수주하면서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는 목표치를 이미 넘어섰다.

현대미포조선 STX조선 등 석유제품운반선을 주로 제작하는 중형 조선업체들도 최근 노후 선박 해체 붐을 타고 지난달에 이미 올해 목표치를 초과했다.

이처럼 조선업계의 ‘나홀로 호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지난해 11월 스페인 유조선 침몰사고 이후 세계 조선업계가 회복세에 접어들었기 때문. 업계 관계자들은 올 상반기에 발주물량이 집중돼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이라크전 등 불안요소가 사라지면서 발주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조선 3사의 실적 추이 (단위:억원)
2001년2002년2003년
현대중공업매출액740428134184339
영업이익532345456472
순이익-519-32234830
대우조선해양매출액301563367837282
영업이익292427103747
순이익160825922944
삼성중공업매출액411064263844795
영업이익263221922277
순이익55010651354
올해 실적은 예상치, 삼성중공업은 건설 부문 포함.
자료:교보, SK, 우리증권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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