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비방 작가 명예훼손 기소

  • 입력 2002년 8월 14일 22시 10분


서울지검 형사9부(신남규·辛南奎 부장검사)는 지난달 인터넷 사이트에 일본에 의한 명성황후 시해를 옹호하고 명성황후를 비방한 혐의(사자에 대한 명예훼손)로 작가 김완섭씨(39)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7월 모 인터넷 사이트에 ‘미친 불여우 민비를 한국인들은 무슨 자주독립의 순교자라도 되는 줄 착각하고 있다. 이런 나쁜 ×을 조용히 없애버린 일본의 처사는 우리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이다’는 등의 글을 올려 명성황후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다.

김씨는 또 ‘한일합병을 반대해 자결하거나 일제에 저항하다 죽어간 사람들은 지킬 가치가 없는 것들을 지키려다 개죽음을 당한 것’이라는 글도 올렸다.

명성황후의 후손인 민씨 종친회는 올 초 김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한편 김씨는 인터넷에 올렸던 자신의 글들을 모아 올 초 책을 펴냈고 이 책은 일본에서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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