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지킴이]김남채씨 "자동차 안전장치는 생명입니다"

  • 입력 2001년 7월 9일 18시 53분


“교통 안전은 계몽과 교육도 중요하지만 자동차에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것도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자동차 관련 장치를 발명하는 김남채씨(57·사진)는 한국발명진흥회 소속 발명가이자 문학잡지 ‘문예사조’를 통해 등단한 희곡작가이기도 하다.

한양대 법대(64학번)을 졸업한 그는 90년까지는 평범한 직장인에 불과했다.

하지만 87년 자신이 발명한 주차 기계를 제품화하기 위해 90년 회사를 설립했다. 전원없이 간단한 기계장치와 유압으로 작동하는 이 주차기계는 94년 전국우수발명품전시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독일 뉘른베르크 국제발명대회에서 금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를 계기로 자동차와 관련된 그의 발명이 계속됐다. 우선 자동차 비상제동장치. 대형 트럭이나 버스 등이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가 고장났을 때 전혀 안전장치가 없다는 데서 착안한 발명품이다.

한쪽 방향만으로 작동하는 기어와 나사를 이용한 이 제동장치는 브레이크가 고장날 경우 자동적으로 작동되도록 한 것이 특징.

브레이크가 고장나면 페달이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것을 이용해 바로 그 곳에 특수버튼을 설치해 이 버튼에 브레이크 페달이 닿을 경우 작동되게 한 것. 그의 이 장치는 96년 2월 특허를 획득했다.

그의 또 다른 발명품은 방향지시등을 이용한 다목적 신호장치. 이 장치는 택시 운전사가 강도의 위협을 받을 때 발밑에 설치된 버튼을 몰래 밟으면 방향지시등이 오른쪽과 왼쪽으로 한번씩 켜지도록 한 것. 또 이 장치는 급제동시 자동적으로 방향지시등이 왼쪽과 오른쪽으로 각각 두번씩 켜지게 돼 있다.

김씨는 “이같은 특수 신호에 대한 사회적 인식만 이뤄진다면 긴급 상황에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사고 1위 왕국’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자동차 안전을 해결하는 게 발명가의 사회적 임무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 발명은 계속 될 것입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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