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사랑 아버지 모임' 발족

  • 입력 2001년 6월 22일 19시 19분


딸들이 ‘가슴 펴고’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딸사랑 아버지 모임’이 22일 발족했다.

정신과의사 김병후(金秉厚)씨 등 20여명은 이날 서울 종로구 느티나무카페에서 이 모임 발족식을 갖고 “딸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평등하게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방송인 김종찬(金鍾贊)씨는 “그간 아버지들은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제활동만을 책임지는 권위적 가부장 역할을 강요받아왔다”며 “아버지가 가정에서 제자리를 찾기 위한 운동이자 작은 평화운동”이라고 밝혔다.

딸이 없지만 이 모임에 가입한 정수복(鄭壽福) 사회운동연구소장은 “아들의 부모들도 ‘딸을 키우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면서 “여자 아이들은 평등의식이 커진 반면 남자 아이들의 생각은 크게 안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딸사랑 아버지 선언’을 통해 △육아와 가사에서 역할과 책임을 분담하고 △딸 아들에게 동등한 책임과 역할을 가르치며 △자녀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기업과 사회제도 개선운동을 벌이고 △호주제 폐지 활동에 참여할 것 등을 다짐했다.

이 모임에는 이세중(변호사) 박원순(참여연대 사무처장) 주철환(이화여대 교수) 김민석(국회의원) 박상면씨(탤런트) 등 115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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