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우 터널' 끝이 보인다…13개 계열사 워크아웃 가닥

  • 입력 2001년 6월 5일 18시 46분


대우자동차 매각협상이 진행되면서 3년 전 대우차와 함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던 나머지 대우 11개 계열사의 현재 상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업계 및 금융계에 따르면 99년 8월 단체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 12개 계열사는 작년 11월 알루미늄코리아에 매각된 대우전자부품을 제외하고는 한 곳도 ‘워크아웃 졸업장’을 받지 못한 상태다.

㈜대우는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로, 대우중공업은 대우조선과 대우종합기계로 분할돼 워크아웃 회사 수는 오히려 13개사로 늘어났다. 대우 13개사는 워크아웃 개시 후에도 2년간 적자가 63조원(부채탕감 15조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최근 조선 건설 종합기계 등이 자구노력과 경기호황을 등에 업고 독자생존에 나서고 있어 한국경제의 시야를 가리던 ‘대우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다.

▽매각 진행〓제너럴모터스(GM)와 일괄 매각협상을 진행중인 대우차 등 3개사(대우자동차판매, 대우통신 보령공장, 대우캐피탈) 외에 대우전자도 매각협상이 진행중이다.

채권단은 대우전자가 현재 백색가전분야에서 수익을 내고 있고 디지털가전은 전망이 밝으므로 주력사업 부문만 매각하면 대우전자 처리는 큰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벽걸이TV를 개발하는 등 디스플레이 분야에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오리온전기는 구조조정전문회사(CRV)에 편입시켜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오리온전기는 기업실사 결과 계속가치가 8000억원으로 청산가치(4000억원)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先)독자생존〓뚜렷한 인수처가 떠오르지 않아 독자생존의 길을 찾는 회사도 많다. 올들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보다 선박수주가 활발한 대우조선은 이르면 금년 내 워크아웃 졸업이 전망되고 있다. 굴착기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대우종합기계, 최근 정부의 건설업 경기부양책에 힘입은 대우건설도 독자생존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우 워크아웃의 교훈〓향영 리스크컨설팅의 이정조 사장은 “경제논리를 벗어난 정치논리의 개입, 타협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채권단의 이기주의, 돈의 논리만이 지배하는 기업구조조정 시장의 생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노조 등의 요인이 겹쳐 대우 워크아웃 처리는 국가 전체적으로 엄청난 학습비용을 지불했다”며 “기업 퇴출 생태계가 원활히 작동될 수 있도록 기업구조조정 시장이 성숙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계열사 워크아웃 처리현황

회사처리방안주채권 기관
대우차, 대우자동차판매,

대우통신보령공장(자동차 부품), 대우캐피탈

GM에 일괄매각 추진산업은행 등
대우전자,

대우통신 컴퓨터사업부문

사업부문 분할매각한빛은행 등
쌍용자동차, 경남기업개별매각 추진조흥은행 외환은행
대우조선, 대우기계,

오리온전기, 대우건설

독자생존 가닥산업은행 등
대우인터내셔널독자생존에 가깝지만 아직 불투명한빛은행 등
다이너스티클럽코리아법적 분쟁으로 진로 불투명자산관리공사
대우전자부품워크아웃 졸업알루미늄코리아

인수

(자료:산업은행)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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