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개그맨 이휘재와 유재석이 듀오 그룹을 결성해 음반을 발표한다. 해마다 이맘때쯤 개그맨들이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발표하는 캐롤 앨범이 아닌 정식 데뷔 앨범이다. 이미 팀의 이름도 '프린스'로 정했다.
두 사람은 곡을 받는데로 음반작업에 들어갈 예정. 음반은 내년 봄에 발표할 계획이다. 개그맨의 이미지를 살려 전체적인 음악 분위기를 밝고 경쾌한 색으로 꾸민다는 게 앨범의 제작방향.
두 사람의 팬에게는 예상 밖의 전격적인 가수 변신이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서로 함께 음반을 내자고 의기투합해 준비를 해 왔다. 이휘재는 '세이 굿바이' '블레싱 유' 등 2장의 앨범을 발표한 경력이 있는 가수 선배. 2집 앨범 이후 그동안 대외적으로는 다시 가수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노래에 대한 열의는 어쩔 수 없는 듯 듀오 활동에 나서게 됐다.
개그맨 유재석은 두사람이 듀오를 결성을 적극적으로 주도한 주인공. 방송가에서 뛰어난 노래실력을 인정받아온 그는 <이소라의 프로포즈>에 출연해 김민종의 <비원>을 부른 뒤 주위로부터 음반 취입 권유를 받았다. 본인 역시 전부터 가수로 앨범을 발표하고 싶다는 바램을 갖고 있던 차에 같은 기획사에 있는 이휘재와 뜻을 함께 하게 된것.
당초 '프린스'는 올 가을 결성될 예정이었으나, 유재석이 김종석과 함께 SBS 미니시리즈 <누가 순자를 뜨게 하는가>에 캐스팅되면서 연기됐다. 하지만 드라마 출연이 출연료에 대한 의견 차이로 불발로 그치면서 미뤄졌던 그룹 결성이 급속하게 가속도를 탄 것.
하지만 데뷔 앨범을 발표하고 가수로 활동하더라도 개그맨 활동은 중단하지 않을 계획이다. 어디까지나 자신들의 주전공은 코미디이기 때문.
그동안 이휘재 외에 틴틴 화이브, 컬트 트리플, 박명수 등이 개그맨으로서 음반을 발표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개그우먼 송은이가 가수활동을 선언했다. 과연 새로운 듀오 '프린스'가 웃음이 아닌 노래로 사랑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