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알 고주알]김정은 추상미의 색다른 '고민'

  • 입력 2000년 10월 18일 12시 04분


'어찌할까요?'

개성파 연기자 추상미와 연기에서 쇼 프로그램 MC까지 팔방미인의 재주를 자랑하는 김정은이 같은 드라마를 놓고 함께 고민에 빠졌답니다.

두 사람을 깊은 '번뇌'에 빠지게 한 드라마는 내년에 SBS에서 방송할 예정인 대하사극 <여인천하>인데요. <용의 눈물>로 사극의 인기를 되살린 김재형 PD가 연출을 맡은 작품이랍니다.

양반가 규수에서 천민인 남사당패의 여인에 이르기까지 우리 여인들의 삶을 그린 이 작품에 두 스타가 나란히 '러브콜'을 받았는데, 서로 다른 이유로 인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답니다.

곧 영화 <세이 예스>의 촬영에 들어가는 추상미는 일단 영화촬영과 드라마의 촬영일정이 겹쳐 망설이고 있답니다.

더구나 <세이 예스>가 '로드 스릴러'라 불릴 정도로 야외에서 시종일관 쫓고 쫓기는 장면이 많은데, <여인천하>에서 그녀가 맡기를 바라는 역할이 전국을 떠도는 남사당패의 여인이랍니다. 지난 여름 제주도에서 <숨비소리>를 촬영할 때 워낙 고생을 해서 동시에 영화와 드라마에서 고생을 할 엄두가 안난다는 것이죠.

하지만 문제는 김재형 PD가 그녀의 아버지 추송웅씨가 살아있을 때 둘도 없이 각별한 사이여서 쉽게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는데 있답니다. 김 PD는 "드라마에서 남사당패의 여인을 맡은 사람은 상미밖에 없다"며 그녀의 출연을 전혀 의심하지 않고 있다는군요.

눈물나는 멜로물에서 코믹한 캐릭터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연기폭을 가진 김정은의 경우는 사극을 전혀 해보지 않았다는 것이 걸린다는군요. 워낙 현대물만 하다 보니 과연 100회에 이르는 긴 호흡의 사극을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것이죠. 주위에서는 '이번에 한번 해보는 것이 어떻냐'고 권하고 있지만, 괜히 나섰다가 이미지만 버리는 것은 아닐지 심사숙고를 하면서 결정을 미루고 있답니다.

이렇게 중요한 두 연기자가 결정을 미루다 보니 곧 제작에 들어가야 하는 <여인천하>의 제작진들은 요즘 바짝 속을 태우고 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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