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SBS오락프로 위주 봄단장…17일 단행

MBC와 SBS가 17일 봄개편을 실시한다. 방송사의 1년 농사를 결정짓는 봄개편은 통상 큰 규모로 이뤄져왔으나, 올해에는 4·13 총선 이후 정치권의 기류 변화를 감안해 5월이 돼야 본격적인 개편 작업이 단행될 전망이다.

KBS는 총선 이후 정치권의 재편이 마무리될 5월 초 봄개편을 단행한다.

MBC는 그동안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오락 프로그램을 부분 수정한다. 예전같으면 편성지침이 “공영성을 강화하고…”였겠으나 이번에는 “주말 초저녁 시간대 프로그램 재배치에 의한 경쟁력 개선”이라고 정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개편임을 보여준다.

신설 프로그램은 코미디 ‘웃는날 좋은날’(수 오후7·30)과 공개방송 포맷의 콩트 코미디 ‘코미디 닷컴’(일 오후1·00) ‘스포츠 하이라이트’(월∼수 밤11·55, 목 밤12·35, 금 밤12·00) 등이다. ‘생방송 음악캠프’(토 오후5·00)는 1시간 연장되고, ‘여기는 코미디 본부’ ‘개그사냥’ ‘그 순간의 감동이’는 폐지된다.

하지만 신설 프로그램이 기존의 포맷을 약간 변형한 데 그쳐 개편에 따른 시청자들의 ‘체감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코미디 닷컴’의 경우 폐지되는 ‘개그 사냥’을 그대로 이어받았고, ‘웃늘날 좋은날’은 ‘여기는…’과 제목만 다르다.

SBS는 좋은 반응을 얻었던 기존 프로그램의 인기 코너를 정규 프로그램으로 격상시키거나 중량감있는 연예인들의 토크쇼를 신설했다. 신설한 ‘러브 게임’(일 오전9·50)은 ‘기분좋은 밤’에서 학력 위조로 문제가 됐던 ‘결혼할까요?’ 코너를 확대 발전시킨 프로그램. 여자의 마음을 차지하기 위한 남자들의 갖가지 도전을 이벤트에 담아낸다. 개그맨 남희석의 토크쇼 데뷔작인 ‘남희석의 퓨전토크-색다른 밤’(일 밤10·50) 은 20∼30대 젊은 연인들을 스튜디오로 초대해 그들만의 이야기를 다룬다.

‘토요스페셜-아름다운 성(性)’(토 밤11·50)은 지상파 TV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성담론’ 프로그램이고, 백지연 전 MBC 앵커의 SBS 데뷔작인 ‘뷰티플 라이프’(일 오후6·50)는 시사 버라이어티 쇼로 꾸며질 계획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월 오후7·15)는 돈이 되는 정보를 현장탐방 중심으로 전한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