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政財界2세 한판승부…'홍콩텔레콤'을 잡아라

  • 입력 2000년 2월 13일 19시 35분


리콴유(李光耀)싱가포르 선임장관(전 총리)의 둘째 아들 리셴양(李顯陽)과 홍콩재벌 리카싱(李嘉誠)의 둘째 아들 리차카이(李澤楷)간에 맞붙은 케이블&와이어리스 홍콩텔레콤(HKT) 인수 경쟁은 리차카이가 승리할 것 같다고 홍콩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HKT는 영국의 케이블&와이어리스가 대주주인 정보통신 회사.

지난 달 24일 리셴양이 이끄는 싱가포르 텔레콤(SingTel)은 HKT측과 합병협상을 하고 있음을 전격 공개했다. 홍콩 최대 인터넷회사인 퍼시픽 센추리 사이버웍스 회장인 리차카이도 보름 뒤인 11일 HKT 인수경쟁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홍콩 성도일보는 13일 사이버웍스가 인수경쟁에 뛰어들자 싱텔이 자발적으로 합병제안을 철회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정부가 리카싱 창삿(長實)그룹회장에게 홍콩텔레콤 인수를 요청했으며 홍콩정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 반면 홍콩과 중국정부는 싱텔이 HKT를 합병할 경우 이 회사가 사실상 싱가포르 정부에 넘어간다고 보고 두 회사의 합병에 부정적이었다.

결국 사이버웍스가 HKT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진 11일 홍콩증시는 항셍지수가 사상 최대폭 으로 올랐다. 싱텔의 합병추진 발표 뒤 2주일간 내림세였던 HKT의 주가도 크게 회복됐다. 영문 일간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는 13일 사이버웍스가 조만간 HKT의 지분 27%를 갖게 되거나 미국 및 유럽통신회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구체적인 합병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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