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두 학파는 오랜 기간 서로 다른 길을 걸어 왔고 이른바 PK 및 TK와도 연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공동개최의 의미는 크다.
3일 경남 진주시 경상대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는 ‘남명학파와 퇴계학파의 사상적 특성’이란 주제 아래 두 학파의 사상 문학 교육 등이 비교 논의됐다.
고려대 이동환교수는 ‘남명 퇴계 양 학파의 사상 특성에 관한 몇 가지 문제제기’라는 기조강연에서 “퇴계학파의 사상이 존재론적 성격을 가진 반면 남명학파의 사상은 실존철학적 성격을 가졌다”고 파악했다.
“퇴계학파는 영속하는 보편세계인 이(理)의 세계를 현상계의 근원에 상정하고 일상의 삶에서 이 ‘이의 세계’를 추구했던 반면, 남명학파는 철저히 현상계의 구체적 체험을 중시하며 강력한 현실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현실세계에서는 그러나 퇴계학파가 조선시대 내내 사림의 중심으로 자리를 굳혔던 데 반해 남명학파는 조식의 수제자인 정인홍(鄭仁弘)이 광해군과 함께 인조에게 쫓겨난 이후 쇠락의 길을 걸었다.
〈김형찬기자〉kh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