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군 50돌]「건군둥이」48년생 8명 사단장 복무

  • 입력 1998년 9월 30일 1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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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건국 50년은 건군(建軍) 50년이기도 하다. 미군정 당시 병력 6백60명으로 창설된 조선경찰예비대가 국방경비대로 바뀌었다가 정부수립과 함께 국군으로 태어난 것.

한국전쟁 때 소총 하나로 인민군 탱크에 맞섰던 국군은 이제 언제 어디서 적이 도발하더라도 즉시 물리칠 수 있는 70만 대군으로 성장했다. 그 최전방 부대를 48년생 ‘건군둥이’ 사단장들이 이끌고 있다.

오현구(吳鉉九·을지부대) 정채하(丁采夏·결전부대) 박흥근(朴興根·백골부대) 권일상(權一相·백두산부대) 김장수(金章洙·청성부대) 이희원(李熙元·전승부대) 홍갑식(洪甲植·백룡부대) 유선준(柳善準·뇌종부대)소장.

이들은 국군이 창설되던 48년에 태어나 육사 26기와 27기로 입학해 70년과 71년 소위 계급장을 달고 군 생활을 시작했다.

건군둥이 사단장들의 육사 시절은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 국군이 월남전에 참전하면서 활발해진 북한 무장공비 침투횟수가 67년 들어 10배 이상 늘었다.

‘힘없는 국가, 힘없는 군대는 당한다’는 교훈을 생생히 배운 건군둥이 사관생도들은 이제 월남전 참전(오현구소장) 독일 육사 유학(정채하소장) 작전교범 체계화(박흥근소장) 등 이론과 실전의 선봉장이 됐다.

해발 1천m 이상 고지가 49개나 되는 최전방 산악지역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는 오현구소장은 “파란과 격동의 역사를 겪으며 조국과 함께 해 온 국군과 같은 해에 태어난 사실이 영광스럽다”고 말한다.

나이 50에 안다는 천명(天命)의 의미를 묻자 오사단장은 ‘수사불패(雖死不敗)’라며 이렇게 말했다.

“죽을 수는 있어도 패할 수는 없습니다. 전 장병이 혼연일체가 되어 완벽한 경계태세와 전투 준비태세를 확립하겠습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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