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大 1백돌, 中대륙 『법석』…격변의 中현대사 중심축

  • 입력 1998년 4월 30일 20시 08분


‘중국 근대사의 증인’인 베이징(北京)대가 4일로 건학(建學) 1백년을 맞는다.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는 중국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개교 1백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이에 앞서 2일에는 세계 각국 1백여명의 대학총장들이 베이징대에서 대학교육을 주제로 대토론을 벌인다.

베이징대 정문에는 1백주년 카운트다운시계가 설치됐고 대학이 자리잡은 하이덴(海澱)구 일대는 기념행사에 참석할 4만여명의 국내외 손님이 몰려 호텔마다 만원을 이루고 있다.

베이징대 1백주년을 맞아 중국이 지난해 7월의 홍콩반환 전야처럼 떠들썩한 이유는 무엇일까.

1898년 청(淸)나라 말기 마지막 개혁조치의 하나로 설립한 경사대학당(京師大學堂)으로 출발한 베이징대는 중국최초의 국립종합대. 더욱이 20세기초 신문화운동, 1919년 반제 반봉건의 기치를 올린 5·4운동, 60년대 문화혁명, 89년 6·4톈안(天安)문 사태 등 중국을 뒤흔든 대사건의 중심지나 발상지가 베이징대였다.

21세기 세계 일류대로의 도약을 목표로 베이징대는 면모를 일신하고 있다. 홍콩재벌 리카이싱(李嘉誠)이 지어준 연면적 2만5천㎡의 제2도서관이 1백주년 기념일에 개관해 아시아 대학 중 최대규모의 도서관을 갖게 된다.

그러나 베이징대는 국가지도부에 진출한 졸업생들이 별로 없다는 결정적인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12억 인구 중에서 선발된 인재들이 모인 베이징대이지만 졸업생은 정계나 관계보다 연구소나 대학에 몰려있다.

이같은 현상은 중국건국 초기 노동자와 군출신이 공산당지도부를 장악한데다 60,70년대의 문화혁명 등을 거치면서 지식인의 설 땅이 좁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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