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하위직 공채 60대1…박사 기자등 대거몰려

  • 입력 1998년 4월 30일 20시 08분


‘컴퓨터는 기본, 영어는 필수.’지난 달 25일 원서접수가 끝난 국민회의 하위당직자 공채에 무려 1천8백51명이 원서를 접수, 여당으로 변신한 국민회의의 위상과 IMF시대의 실업난을 실감케했다.

국장 부국장 부장 차장 여사무원 등 30여명을 뽑는 이번 공채의 경쟁률은 60대1. 국민회의 당직자들조차 놀라고 있는 형편이다.

응시자들의 면면을 보면 더욱 놀랍다. 영관급 장교, 증권회사 지점장, 박사학위를 소지한 시간강사, 일간지 기자, 대기업 부장 등 학력이나 경력면에서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11명을 뽑는 여사무원직에는 8백62명이 몰렸다. 한 여성 응시자는 응시원서의 특기란에 ‘토익 9백5점’이라고 기재했고, 한 응시자는 프랑스 모대학의 문학석사 학위 소지자였다. 또 명문대 출신의 해외어학연수자도 여러명이 눈에 띄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고학력 인사들이 정당의 잡무를 잘 처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실업난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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