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홍씨 비자금조성 확인…검찰,김인호씨 30일소환

  • 입력 1998년 4월 30일 07시 12분


김영삼(金泳三)정부의 경제실책을 수사중인 검찰은 29일 기아그룹 김선홍(金善弘)전회장이 1백50여억원의 비자금으로 우리사주(社株) 형식을 빌려 기아자동차 주식을 위장매입해 자신의 경영권을 유지하는데 이용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외환위기 수사와 관련,김인호(金仁浩)전청와대경제수석을 30일 소환조사키로 했다.

◇기아사태

김전회장은 ㈜기산 등 계열사를 통해 부동산 가격을 과다계상하는 등의 방식으로 조성한 비자금중 일부를 사원들의 우리사주와 복지기금을 관리하고 있는 경영발전위원회에 은닉, 이를 빼내 기아자동차 주식을 우리사주 형식으로 위장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전회장이 주주총회가 열릴 때마다 위장매입한 우리사주 주식을 동원, 자신의 경영권을 유지하는데 이용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경발위 사무국장 이모씨를 소환, 김전회장의 주식위장매입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조만간 김전회장을 소환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기아그룹이 독일 현지법인에 수백억원을 송금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 돈의 사용처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기아그룹 본사에서 압수한 95, 96년 대차대조표를 분석한 결과 기아그룹이 유럽내 자동차판매를 총괄하는 독일 기아모터스유럽(KME)에 6천5백만마르크(약 5백억원)를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KME의 직원이 4명 뿐인데도 이같은 거액이 예산명목으로 송금된 점을 볼 때 이 돈이 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날 기아그룹 자금담당 P과장을 소환,조사했다.

◇외환위기

검찰은 김전수석을 소환, 지난해 10월27일 한국은행에서 외환위기를 보고받고 다음날 관계기관대책회의에서 비상대책을 건의받았는데도 이를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전수석이 뚜렷한 이유없이 외환위기를 김전대통령에게 제때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 직무유기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조원표·부형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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