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선물」 사랑 담으면 작아도 큰 기쁨

  • 입력 1998년 4월 29일 19시 49분


작년말 실직한 뒤 실의에 빠진 김모씨(38). 며칠전 초등학교 4학년에 다니는 큰 아이의 한마디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아빠 올해 어린이날에는 서울랜드 안가도 돼요. 동생하고 그냥 집에서 놀래요.”

철없는 코흘리개로만 생각했던 아이의 마음 씀씀이가 어찌나 대견했던지. 웃음을 잃어버렸던 아빠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지나갔다.

어려운 시기에 맞는 올 어린이날. 가족의 정을 다시 한번 확인해보는 기회로 활용해보자. 거기에 꼭 선물이 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이날을 손꼽아 기다려온 아이들의 눈길을 정 외면하기 힘들다면 사랑이 담긴 약간의 선물도 괜찮을 것이다.

백화점 등에서도 요란했던 예년과 달리 저가의 ‘IMF형’어린이날 선물을 많이 내놓았다. 본점과 분점에서 공통적으로 취급하는 품목을 소개한다.

▼그랜드백화점〓자녀와 부모가 좋아하는 선물을 각각 엄선. 자녀가 갖고 싶은 선물로 △만화캐릭터가 그려져 있고 방수기능을 갖춘 패션시계가 5천원 △색상과 디자인이 깜찍한 삼성 호출기 르팡이 2만4천원 △만화주인공이 그려져 있고 속이 비치는 시스루 핸드백이 1만9천원 △TV만화로 방영돼 인기가 폭발중인 쥬쥬가방집이 4만2천원.

부모가 주고 싶은 선물로는 △센서나 리모컨을 사용하지 않고 수동으로 조작하는 완구인 아이다 포클레인이 2만8천원 △탄력철근을 이용해 구부리거나 펴서 원하는 모습을 만들어주는 아이큐박스 포인트 IQ가 2만3천원 △학년별 수학교육용 CD롬인 메스매직 3만6천원 등.

▼신세계〓곤충이나 채소를 기르면서 자연학습을 할 수 있는 자연학습기를 권할 만하다. 장수풍뎅이 하늘소 등 곤충과 느타리버섯 보리 등을 키우는 씨앗기르기가 있다.

장수풍뎅이 기르기는 1만9천∼3만9천, 울도하늘소 2만9천원, 나비 2만원이며 씨앗기르기는 보리 밀 콩 무 등이 각각 2천원.

영실업 완구 종합전에서는 깔깔 호빵맨을 1만원과 3만2천원에 판매. 단독 행사로 아동복 인터크루키즈 고별전을 천호점에서 갖는다. 반바지 5천원, 잠바 1만원.

▼현대〓완구 브랜드의 일부 상품을 50∼60% 싸게 살 수 있다. 쉘코스쿨버스 1만원, 토마스기관차 놀이 2만1천원, 반짝요술침대 1만6천원, 제스터퍼즐 7천2백원, 꽃요정 바비 1만8천원.

무역점에서는 유아동의류 초특가전이 열린다. 하루에 한 브랜드씩 재고상품을 70∼80% 할인판매한다.

▼롯데〓1만원대의 저가 선물 상품을 많이 마련했다. 미미 사랑의 반지가 1만5천원, 유선완구 헬리콥터 1만8천원, 듀플로 아기동물세트 8천원, 색깔이 변하는 음식놀이세트가 8천원 등.

또 목욕가방 2만5천원, 레고 특수구조대가 5만2천원이다.

▼블루힐〓문구 팬시 어린이용품대전을 비롯, 유아복 11대 브랜드 기획전과 아동잡화를 파격가에 파는 유명 유아동 초특가 대공개전을 연다.

▼갤러리아〓특선완구 베스트10전을 잠실점 2층에서 갖는다. 아빠랑 요리 세트가 2만4천원, 다간X로봇이 3만4백원. 시력보호 인버터 스탠드가 5만5천원, 컬러찰흙 4천∼9천6백원, 아동위인전 2천4백원, 둘리팬티2천∼3천원, 잠옷 1만5천∼2만원 등.

▼뉴코아〓세일가로 준비하는 어린이날 특가선물전. 아동복 침구류 잡화 완구 서적류. 스머프 룸매트 3만9천원, 쁘띠쁘랑 아동잠옷 1만원. 말하는 스파이더건 4천원, 부착식 농구대 1만3천원(분당점), 모래놀이기구 1만2천원(서울점), 현대 슈퍼컴보이 15만3천원.

▼미도파〓게임기인 현대 슈퍼컴보이가 18만9천원, 리틀컴 19만6천원, 아동복 꼬즈꼬즈 티셔츠 2만5천3백원, 바지 2만5천3백원, 해피아이 잠바 5만4천원 등.

▼경방필〓유명브랜드 완구를 세일한다. 영실업 50%, 손오공 여아완구 40%, 작동완구는 30%씩 할인 판매.

▼E마트〓전점 완구매장을 ‘난장판’이라는 이름으로 꾸며 3천여점의 상품을 할인판매중. 매장에 없는 제품은 택배로 3일내 배달해준다.

패션카드 1천9백원, 액세서리 5천6백원, 레이디 팔찌 2천8백원, 훼미리 밴드 7천3백원, 꼬마자동차 1천9백원, 말하는 로봇 1만1천8백원 등.

▼킴스클럽〓미니자동차게임 1만8천5백원, 선가드 로봇 2만8천원, 유니트 롤러브레이드 4만9천원. 또 게임기를 시중가보다 15∼20% 싸게 판매.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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