壬亂때 日끌려간 도공후예 심수관씨 동아일보 방문

  • 입력 1998년 4월 29일 19시 40분


임진왜란 때인 1598년 전북 남원성(南原城)에서 왜장에 끌려간 도공(陶工)의 후예 심씨의 14대손 심수관(沈壽官·72·일본 가고시마현)씨가 29일 동아일보사를 방문, 김병관(金炳琯)회장과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김회장과 심씨는 지난 4백년간 심씨 14대가 일본 땅에서 빚어온 도자기 명품의 한국 전시회를 동아일보사 주최로 7월6일∼8월10일 서울 세종로 일민(一民)미술관에서 갖기로 합의했다.

심씨는 “심가(沈家)가 이국 풍토 속에서 모양을 바꿔가며 이어내려온 도예 작품을 민족지인 동아일보를 통해 고국의 국민 앞에 보일 수 있게 돼 더없이 기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회장은 “4백년의 한이 서린 명품들의 역사성이 잘 살아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일민미술관 기획전으로 펼쳐 보이겠다”고 답했다.

심수관 가문이 4백년만에 처음으로 국내에서 갖게 될 이번 귀국보고전에는 1백40여점의 도자기 명품들이 바다를 건너와 전시될 예정이다.

〈배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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