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안기부장, JP방문 『특별예우』…명칭-부훈개정 보고

  • 입력 1998년 4월 29일 19시 40분


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는 29일 오전 집무실을 찾은 이종찬안기부장을 단독으로 만나 30분 가까이 ‘특별보고’를 받았다.

안기부는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총리에게는 보고할 의무가 없지만 김총리서리는 취임 이래 ‘북풍(北風)사건’ 등 주요현안에 대해 ‘설명’을 받아왔다. 공동정권의 한 축으로서 예우를 받아온 것이다. 그러다 이번에는 이부장이 직접 총리실을 찾은 것이다.

그러나 이날 이부장의 방문은 ‘안기부선배’에 대한 예우의 성격이 강했다. 이부장은 최근 안기부 명칭을 ‘국가정보원’으로 개정하고 부훈도 ‘정보는 국력이다’로 바꾼다는 방침을 정한 내용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김총리서리는 “나는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김총리서리는 61년 안기부의 전신(前身)인 중앙정보부를 창설, 초대부장을 역임했다. 부훈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도 그가 만든 말이다.

그러나 김총리서리는 1년8개월의 짧은 정보부장 재직기간 이후에는 줄곧 정보부와 안기부의 ‘사찰대상’이었다. 공화당 때도 그랬고 5공 시절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제 공동정부의 한 수장으로서 예우를 제대로 받게 된 것이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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