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실책 조사]김인호前청와대경제수석 30일 소환

  • 입력 1998년 4월 29일 19시 13분


김영삼(金泳三)정부의 경제실책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명재·李明載검사장)는 외환위기와 관련, 김인호(金仁浩)전청와대경제수석을 30일 소환조사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김전수석을 상대로 지난해 10월27일 한국은행에서 외환위기를 보고받고 다음날 관계기관 대책회의에서 비상대책을 건의받았는데도 이를 김영삼전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전수석에 이어 강경식(姜慶植)전경제부총리를 조사하고 다음주 초까지 외환위기와 관련된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 외환위기

김전수석은 지난해 11월10일 윤진식(尹鎭植)전청와대조세금융비서관에게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것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보고를 받고도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감사원 조사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권영해(權寧海)전안기부장이 “지난해 9월부터 김전대통령에게 외환위기를 보고했다”고 진술한 점을 중시, 김전대통령이 언제 외환위기를 알고 구체적인 대응책을 지시했는지를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김전수석이 뚜렷한 이유없이 외환위기를 김전대통령에게 제때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 김전수석을 직무유기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 기아사태

검찰은 기아그룹 김선홍(金善弘)전회장이 사원의 우리사주(社株)와 복지기금을 관리하는 경영발전위원회 계좌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이 계좌에 1백50여억원이 입금된 것을 확인, 자금추적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김전회장이 부동산 위장매입이나 과다계상 등의 방식으로 조성한 비자금을 우리사주 형식으로 위장분산한 뒤 수시로 빼내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기아측은 “경영발전위원회 통장은 85년부터 사원대표 명의로 개설됐으며 현재 잔고는 2억원에 불과하다”며 “비자금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준우·조원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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