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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작가 이작품]황우철의 「아름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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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작가 이작품]황우철의 「아름다운 세상」

입력 1998-04-29 08:27수정 2009-09-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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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광화문 사옥 일민미술관에서 전시중인 황우철씨의 ‘아름다운 세상’. 일민미술관이 차세대 유망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1년에 한번씩 여는 ‘젊은 시각―한국미술의 새 주역들’의 98년 초대작가다.

그림 ‘아름다운 세상’은 작가 내면의 심상(心象), 마음의 이미지를 담았다. 내면의 한올 티끌같은, 이름은 없으나 어떤 형상이 꿈틀거리는 세계. 작가는 “1㎜ 크기의 마음에 현미경을 들이대면 이런 ‘풍경화’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림속의 응어리 꼬임 흘러내림 선은 모두 마음의 가닥이다. 언뜻 즉흥적 감흥이나 무질서한 붓놀림처럼 보이지만 작가 마음속에는 이런 각각의 모양들이 자리잡고 있다.

작가는 서양화가이지만 동양화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색을 두껍게 사용해 한 평면 위에 여러 형상이 다층을 이루게 한 것도 그중 하나.

다층은 원근을 드러내 공간감을 주려는 시도다. 이는 특정 지점과의 거리에 비례해서 물체의 크기를 가늠케 하는 르네상스시대의 원근법이 아니라 화면에서 물체의 중요성에 따라 다르게 표현하는 동양적 원근법의 변용이다.

일필휘지(一筆揮之)의 통쾌함을 드러낸 굵은 선도 여러번 덧칠하는 서양화법과 다르다. 그 선은 생기의 흐름이자 서로 다른 세계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다. 오른쪽 밑의 녹색 부분은 수묵화의 여백과 같은 것.

황우철은 63년생으로 서울대 미대를 졸업했다. 92년 뉴욕의 프랫대학원에서 서양화 석사학위를 받은 뒤 현지에서 활동하다 97년 귀국했다. 서울 상계동의 살림집을 겸한 15평 남짓한 작업실에 대형 그림이 3백여점이나 빼곡할 정도로 붓의 기운이 넘치는 작가다. 5월13일까지. 02―721―7772

〈허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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