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함성은 죽어서/꽃이 되나 보다/…/꺾어도 꺾어도 피어나는/빛 고운 우리나라 4월 철쭉꽃’(오세영의 ‘철쭉’)
유신세대나 모래시계세대나 똑똑히 기억할 것이다. 4월 대학 교정의 진달래와 철쭉. 최루탄가루 뒤집어쓴 채 핀 분홍빛 한(恨). 그러나 요즘 캠퍼스엔 새하얗거나 빨간 철쭉이 활짝. 개량종, 생기 넘치고 발랄하기까지 하다.
아침 12∼16도, 낮 21∼27도. 하늘엔 구름 잔뜩. 중부지방 곳곳엔 소나기. 캠퍼스의 신세대 철쭉 꽃잎, 빗방울에 파르르 떨며 예쁜 척 젠체하겠다. 취업 준비 대학생들 시름 아는지 모르는지.
〈이성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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