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들어 3월까지 석달간의 수출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9%나 증가했지만 평균단가가 30.3% 하락해 수출금액은 8.8% 증가하는데 그쳤다.
바이어들이 환율 상승분 만큼 가격 인하를 요구, 채산성이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수출단가 하락〓수출의 평균단가는 외환위기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작년 10월 이후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1∼9월중 수출 평균단가는 전년 동기에 비해 8% 하락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10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23.8%가 떨어졌으며 11월에는 25.4% 하락했다.
12월에 10.1%로 하락세가 주춤했지만 1월에는 무려 39.3%나 낮아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년 동월과 비교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도 1월에 9.3% 하락한데 이어 2월에는 11.0%, 3월에는 12.5%가 떨어져 수출채산성 악화를 말해주고 있다.
▼품목별 하락률〓이 기간 품목별 수출단가 하락률은 기계류가 29.1%로 가장 높았고 △석유화학제품 23.1% △철강 22.2% △가전제품 19.6% 순. 반도체와 승용차는 수출단가 하락률이 각각 3.5%와 7.8%로 비교적 낮았고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완구류만 수출단가가 13.2% 상승했다.
반도체는 단가 하락폭이 낮은데가 물량이 두자릿수로 증가, 수출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증가했다.
수출물량 확대는 철강제품에서 두드러져 61.6%가 늘고 수출금액은 25.8% 증가했다.
▼과제〓올들어 1월부터 3월까지 수출증가율 8.7%는 수입 급감과 금 수출에 힘입은 부분이 크다. 금모으기 운동에 따른 수출분 18억달러를 빼면 수출증가율은 2.8%에 불과하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수출의 50%를 차지하는 아시아지역 경제가 좋지 않아 미국 유럽연합(EU) 등에 대한 수출을 늘려야 하는데 다른 아시아국가들과 경쟁이 심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4월 이후 상품수지 흑자폭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다.
〈백우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