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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광정 종법사 『貪心 버리면 大문명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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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광정 종법사 『貪心 버리면 大문명 온다』

입력 1998-04-28 07:09수정 2009-09-2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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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은 원불교의 제83회 대각개교절(大覺開敎節). 1916년 이날 소태산 박중빈(少太山 朴重彬)대종사가 깨달음을 얻고 원불교를 연 날이다. 소태산 대종사―정산(鼎山)―대산(大山) 종법사에 이어 94년 제4대 종법사에 오른 좌산 이광정(左山 李廣淨·62)종법사를 전북 익산의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만났다. 18세의 나이에 출가, 원광대 원불교학과를 졸업한 이종법사는 신식교육을 받은 원불교 2세대.》

―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오늘의 위기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것이 아닙니다. 그 원인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IMF를 불러온 금융대란은 정경유착 때문에 발생했고 정경유착은 부정부패를 동반했으며 그 부정부패의 이면에는 부당한 이기주의가 작용했습니다. 부당한 이기주의, 그것이 바로 우리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탐심(貪心)’입니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정치나 부당한 이기주의,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비슷한 재앙이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할까요.

“원불교에서는 ‘바루자 살리자’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첫째, 잘못된 의식과 사회관행을 바루어야 합니다. 둘째, 상부상조해 서로가 서로를 살려야 합니다. 그리고 지도자들은 바른 길로 나가야 합니다.”

―북쪽에선 굶주린 아이들이 죽어가고 남쪽에선 실업자가 늘어나는 이 시대를 어떻게 봐야 합니까.

“남북이 위기에 처한 것은 물질은 개벽하는데 정신의 개벽이 뒤따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원불교의 개교 표어가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것입니다. 물질의 발전에 맞추어 정신도 달라져야 한다는 얘기인데 물질의 발전에 정신적 도덕적 성숙이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이 어려운 세상을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입니까.

“원불교에 일심(一心)수행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참선 수행하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무슨 일을 하든 매사에 마음을 집중한다면 그 분야에 능할 수 있습니다. 우선 자신을 바르게 하고 부모 형제 사회 천지 만물로부터 받은 은혜에 보답하는 ‘보은(報恩)’의 자세로 살아가야 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이해관계로 갈등을 빚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종교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무슨 이유입니까.

“종교 집단주의가 저지르는 오류입니다. 종교의 본의(本意)는 원수까지도 사랑하라는 것인데 역사가 흐르면서 그 제자들이 종교적 실상을 깨닫지 못하고 이해에 집착함으로써 발생하는 불행입니다. 자기의 신앙이 아무리 소중하다 할지라도 합리성을 외면한 맹신, 맹종은 결국 불행을 낳고 맙니다.”

―원불교 교리와 정신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십시오.

“원불교의 정신은 ‘물질 개벽에 상응하는 정신 개벽을 통해 이 땅에 현실 낙원을 건설하자’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정각정행’(正覺正行·바르게 깨달아 바르게 행동할 것) ‘지은보은’(知恩報恩·은혜를 알고 은혜에 보답할 것) ‘불법활용’(佛法活用·불법을 생활에 활용할 것) ‘무아봉공’(無我奉公·사심없는 마음으로 공중에 봉사할 것)하라는 네가지 강령이 있습니다.”

―원불교의 은 무엇을 뜻합니까.

“사랑이나 자비 등 종교의 진리가 표출되는 형태나 말은 달라도 궁극적 목적은 같다는 뜻이죠. 원불교에서는 이를 ‘원’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남북통일을 위해 종교계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분단은 하루 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라 이념간 계층간의 원한이 쌓이고 쌓여서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대해원(大解寃) 대사면(大赦) 대화합(大和合) 대수용(大受容) 대협력(大協力) 대합의(大合意)의 통일대도(大道)6원칙을 지난해 밝혔습니다. 종교인들이 앞장서서 자비와 사랑의 마음으로 응어리진 한을 풀어줘야 합니다.”

―앞으로의 세상을 어떻게 예측하십니까.

“원불교에서는 미래에 종말이나 파멸이 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밝고 슬기로운 대문명 세계가 도래한다는 낙관적인 미래관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사회는 세가지 특성이 있습니다. ‘출신성분’이 아니라 자신이 성취하는 정도에 따른 ‘입신(立身)성분’, ‘독점독권’이 아니라 ‘공생공영’, ‘권모술수’가 아니라 ‘도덕적 진실’로 살아가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정리〓전승훈기자〉 (대담=한진수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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