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도서관」/책벌레 브라운의 책이야기

  • 입력 1998년 4월 28일 06시 46분


“책벌레 엘리자베스 브라운은 운동을 할 때도 물구나무서서도 책에서 눈을 떼지 않았어요. 마루청소를 하면서도 그리스 여신들에 관한 책을 읽다가 문설주를 들이받았죠. 그가 읽은 책은 의자 위에도 쌓이고 마룻바닥에도 널렸어요. 책을 올려놓은 책상이 책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져버린 적도 있었죠. 커다란 책들은 찻잔을 올려놓는 튼튼한 받침대가 되었고요, 자그만 책들은 어린 친구들의 집짓기 장난감이 되었어요.”

뉴욕타임스지에 어린이책 서평을 쓰고 있는 사라 스튜어트의 ‘도서관’. 책벌레 엘리자베스 브라운의 이야기를 그렸다. 책 안의 액자에 담긴 남편 데이비드 스몰의 그림이 아늑하다. 아이들이 피자나 아이스크림에 탐닉하는 것처럼 엘리자베스 브라운은 책에 파묻혀 지낸다. 그에게 책은 기쁨과 행복의 원천.

“책은 현관 기둥을 따라 높이 쌓이다가 마침내 커다란 현관문까지 막아 버렸어요. 엘리자베스 브라운은 더 책을 들여놓을 수 없다는 사실이 슬펐죠. 그날 오후에 당장 법원으로 달려가 책을 마을에 헌납하기로 했어요. 그날로 엘리자베스 브라운의 집은 ‘엘리자베스 브라운 도서관’이 되었죠. 그 후 엘리자베스 브라운은 친구 집으로 옮기고도 하루가 멀다하고 도서관을 찾았어요. 걸어가면서도 책장을 넘기면서 말이죠.” 시공주니어. 7,500원.

〈이승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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