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씨 진퇴양난…DJ,서울시장후보 포기 종용

  • 입력 1998년 4월 27일 19시 56분


‘김심(金心)을 따르자니 서울시장이 울고, 서울시장 후보경선을 고집하자니 김심이 어른거리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측근인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부총재가 최근 김대통령으로부터 서울시장 후보경선 포기를 종용받고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한부총재는 27일 당무회의 후 기자들에게 “나도 착잡한 사람이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말을 아끼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서울시장 후보경선을 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고건(高建)전총리도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후보경선입장을 고수했다.

한부총재는 25일 후보경선을 포기하라는 김대통령의 뜻을 전달한 김중권(金重權)청와대비서실장과의 면담내용을 묻자 “나는 듣기만 했다”며 김대통령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앞으로 김대통령에게 나의 뜻을 전할 기회를 갖겠다”고 말해 김대통령과의 ‘담판’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양기대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