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교육 ⑮／담양 한빛高］거창高 「열린교육」이 모델

한빛고는 경남 거창고를 모델로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한빛고와 거창고의 관계는 남다르다.

이같은 관계는 한빛고의 설립 모체인 ‘새로운 학교설립 모임’을 만든 김완호씨(54·한남투자신탁 사장)가 거창고와 맺은 인연 때문에 비롯됐다.

김씨는 시골학교인 거창고가 인성교육 학교로 유명하다는 말을 듣고 큰딸을 입학시켰다.

딸이 학교생활이 너무 즐겁다며 만족해하는 것을 보고 아들도 거창고와 같은 재단인 샛별초등학교에 입학시킬 정도로 ‘거창고 팬’이 됐다.

그래서 광주 전남지역에도 거창고 같은 학교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교육운동에 뜻이 있는 사람들을 모았던 것.

거창고 관계자들을 만나 교육과정 등에 대한 조언을 구했고 거창고에서도 흔쾌히 도와줘 한빛고가 문을 열 수 있었다.

한빛고는 올해 개교하면서 거창고의 장점인 특성화 교육을 시키기 위해 아예 거창고 교사 2명을 스카우트했다.

교사들을 거창고로 보내 단체연수를 시켰고 거창고는 교육방법을 전수한다는 뜻에서 적극 도와주었다.

협력학교인 두 학교의 특성화 교육과정은 자연친화에 역점을 두는 등 서로 비슷한 면이 많아 공동교육과정도 연구중이다.

여기서 발전하면 협력교사를 상대 학교에 교환 근무하도록 하는 등 교사교류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학생들의 교류도 추진중인데 올 여름에는 지리산에서 양교 학생 합동야영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또 영남의 유교문화와 호남의 가사(歌辭)문화를 서로 비교해 가르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거창고 도재원교장과 같은 재단의 샛별중학교 전성은교장이 한빛고를 자주 방문해 학생 교사들에게 강연도 하고 연수도 하는 등 한빛고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도교장은 “결국 좋은 교육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교육적 만남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돕고 싶다”며 “다른 학교들도 서로 문호를 개방하고 교류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