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이렇게 뛴다]데이콤 「인터넷 상거래팀」

  • 입력 1998년 4월 26일 19시 39분


21세기는 무역의 상당부분이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는 ‘인터넷 상거래 시대’. 인터넷 상거래는 고객이 사이버 판매공간(쇼핑몰)에 전시된 물건을 산 뒤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시스템.

데이콤의 ‘인터넷 상거래팀’은 이에 대비한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른바 ‘한국형 전자상거래 실험사업’. 정부도 지원하고 있다. 개발이 거의 끝나 빠르면 5월초 인터넷에 선보인다.

자체 개발한 사이버 쇼핑몰(숍월드와 인터파크)과 롯데쇼핑 종로서적 LG 강원도청이 각각 운영 중인 쇼핑몰을 한 군데로 묶고 결제를 위해 신용카드사와 은행도 연결한다.

이 팀이 한국형 인터넷 상거래 시스템 구축사업자로 결정된 것은 지난해 7월. 이 부문의 선두라는 점이 감안됐다.

그동안 팀원들은 밤을 새워가며 ‘한국형’ 개발에 몰두해왔다. 고객과 판매자의 안전을 보증하는 외국의 인증시스템과 신용정보 유출방지시스템을 ‘번역’하고 우리 실정에 맞게 고치는 일, 고객의 물품구매 프로그램 개발, 고객―쇼핑몰―신용카드사간 전자결제를 가능케 하는 각종 시스템의 개발 등.

개발의 요체는 창의적 아이디어. 복장도 자유분방하다. 잠바에 청바지 등 캐주얼 차림이 다수. 팀원의 일부는 보다 많은 상품을 사이버 판매공간에 끌어들이기 위해 기업체와 접촉하느라 동분서주.

이선형 과장은 “2000년이면 인터넷 상거래가 전체 거래의 5%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올 정도로 잠재성이 큰 시장”이라고 말한다. 미국은 인터넷 거래에 관세를 부과하지 말자는 ‘인터넷 라운드’를 주장하고 있다.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심산.

정상범팀장(부장)은 “우리가 ‘한국형’ 개발에 전력하고 있는 것도 인터넷 시장에서 미국 등 외국으로부터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각국 정보통신 장관회의에 ‘한국형 전자상거래 시스템’ 견본을 내놓을 예정. 우리보다 1년 먼저 개발된 일본의 상거래시스템인 인게셉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다.

〈윤양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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