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화제]에베레스트 정상서도 원격진료 받을수 있다

  • 입력 1998년 4월 24일 19시 47분


53년 에드먼드 힐러리경과 텐징 노게이가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다는 소식이 영국 여왕의 귀에까지 들어가는데 사흘이 걸렸다. 96년 에베레스트 남쪽 정상에서 조난당한 산악인 로브 홀은 뉴질랜드에 있는 아내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위성전화로 전한 뒤 숨을 거뒀다.

이제는 8천8백47m의 에베레스트 정상에서도 세계 최고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유에스에이투데이지는 인공위성과 컴퓨터 그리고 첨단의료장비를 이용한 원격 화상진료 실험을 위해 13명의 극한 원정대가 21일 에베레스트를 향해 출발했다면서 최근 이같이 보도했다.

전문산악인과 의사 컴퓨터전문가로 구성된 이 원정대는 에베레스트 5천3백34m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치고 4명의 전문산악인이 정상에 등반하는 동안 영하 40도, 시간당 풍속 1백20㎞인 극한 조건에서 인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실험하게 된다.

이를 위해 정상 정복조는 혈액 산소량과 심장박동수 뇌파 폐와 안압의 변화를 측정하는 감지기를 부착한다. MIT공대가 특수제작한 이들 감지기는 1원짜리 동전보다 가볍다. 혈액 산소량 감지기와 심장박동측정기는 이마와 가슴에 부착하며 체온측정기는 알약처럼 삼키면 된다. 측정된 정보들은 무선전화기를 통해 베이스캠프의 컴퓨터에 전달되고 인도양에 떠있는 통신위성을 통해 예일대의 화상진료센터로 전송된다. 정상에서 일어나는 인체변화를 미국의 동부에서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예일대는 고산병과 호흡곤란 동상 타박상등 현장에서 발생하는 신체적 이상에 대해 처방을 내릴 예정이다.

이같은 원격진료의 개념은 앞으로 손목시계처럼 감지기를 차고 다니면서 인체의 변화를 기록, 이상이 발생할 경우 즉각 치료할 수 있는 치료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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