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수경,고졸루키「성공예감」…23일 데뷔첫승

  • 입력 1998년 4월 24일 19시 47분


프로야구에 열아홉살짜리 ‘애송이’의 돌풍이 시작됐다.

올해 인천고를 졸업한 현대 투수 김수경. 23일 인천에서 열린 OB전에 선발등판, 7이닝 동안 타자 29명을 맞아 삼진9개를 잡아내는 등 호투, 프로 데뷔 첫승을 올렸다. 올시즌 탈삼진 16개로 쌍방울 김기덕(17개)에 이어 2위.

전문가들이 점찍고 있는 올시즌 신인왕감은 김동주(OB)와 조경환(롯데) 등 대형타자들. 여기에 투수로서 유일하게 김수경이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김수경은 ‘예약된 스타’는 아니었다. 인천고 2학년때인 96년 봉황기 준우승이 그가 낸 최고의 성적. 구단도 당초 향후 3,4년 뒤를 예상하고 계약금 2억1천만원에 연봉2천만원의 조건으로 우선지명했다.

김수경이 ‘투수왕국’ 현대에서 선발로 당당히 등판하게 된 것은 시즌 개막전 전지훈련당시 일본 프로팀들과의 연습경기에서 김재박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 3월10일 지난 시즌 일본프로야구 퍼시픽시즌 우승팀인 오릭스와의 경기에서 김수경은 3이닝 동안 13타자를 상대로 삼진 6개를 잡아내며 무실점했다.

구단입장에선 복덩어리가 통째로 굴러들어온 셈. 현대 김시진 투수코치는 “김수경은 5회까지 스피드를 꾸준히 유지하는 장점이 있고 배짱도 두둑하다”고 말했다.

1m83, 81㎏의 당당한 체격에 정통우완인 김수경의 주무기는 최고시속 1백45㎞의 직구와 오른쪽 타자 바깥쪽으로 빠지는 슬라이더. 제구력과 두뇌피칭도 돋보인다.

“패전처리 전문을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선발을 맡으라고 해서 저도 놀랐어요.” 김수경은 프로에 와서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도망가지 않는 투구로 버리는 공을 없애고 직구처럼 던지는 슬라이더가 통하는 것 같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올해 목표가 10승이라는 올시즌 그의 맹활약을 기대해 볼 만 하다.

〈전 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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