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중구 「청소년쉼터」,가출학생 돌봐

  • 입력 1998년 4월 24일 08시 02분


“가출이라기보다는 집에서 쫓겨났다는 표현이 더 적절합니다. 가정에서 조금만 따듯하게 감싸안았어도 잘 자랐을 아이들인데….”

인천 중구 송학동 ‘청소년 쉼터’(관장 선일·禪一스님)는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맡아 ‘마음을 잡아 주는 곳’이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뒤 6백여명의 가출청소년이 이곳을 거쳐갔다. 대부분 파출소를 통해 인계된 가출청소년들은 이곳에서 1주일 가량 머물며 자활의지를 다지거나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쉼터측은 ‘약물예방 및 성교육’ ‘성격검사’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마음의 안정을 되찾도록 정성을 쏟고 있다. 현재 수용돼 있는 가출청소년은 6명. 사회복지사 청소년지도사 등의 자격증을 갖고 있는 전문상담원 3명과 자원봉사자 4명이 이들을 보살피고 있다.

‘쉼터’는 선일스님이 기증한 2층단독주택. 인천시가 운영자금을 보조하고 있다. 가출청소년뿐만 아니라 학교측의 의뢰에 따라 ‘문제학생’들도 교육하고 있다.

상담원 김현경(金賢景·34)씨는 “이곳에 온 아이들과 터놓고 대화를 하다보면 의외로 심성이 곱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며 “아무리 설득을 해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버티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761―4855

〈인천〓박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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