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兩金씨 신고재산 비교]DJ는 현금, YS는 부동산

  • 입력 1998년 4월 24일 06시 58분


김대중(金大中·DJ)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YS)전대통령의 취임 당시 재산신고액을 비교하면 YS가 DJ보다 7억5천8백여만원이 많다. 그러나 이는 신고대상자의 범위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수치비교에 불과하다.

DJ는 본인과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의 재산만 신고한 반면 YS는 93년 신고 당시 본인과 배우자를 비롯, 부친 홍조(洪祚)옹과 장남 은철(恩哲) 차남 현철(賢哲)씨 및 며느리 재산까지 포함시켰다. YS는 일가족 전체 재산총액을 16억4천5백만원으로 신고했고 DJ는 이미 재산신고한 장남 김홍일(金弘一)의원과 차남 삼남의 재산을 신고하지 않아 8억8천6백여만원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두 사람의 비교기준을 맞추기 위해 DJ가 신고한 액수에 장남 김의원이 신고한 액수(4억7천6백여만원)를 합하면 13억6천3백만원이 된다. 이에 맞춰 YS의 신고내용 중 본인과 부인 장남 등 3명의 재산만 가려내면 10억3천3백여만원이 된다. 이렇게 비교하면 DJ가족이 YS가족보다 3억3천만원이 많은 셈이다. 두 사람의 재산내용 중 눈에 띄는 대목은 DJ는 부동산보다 현금이, YS는 현금보다 부동산 소유가 많다는 점이다.

DJ에게 부동산은 오랫동안 살던 동교동 집(두 필지중 한 필지는 김홍일의원 명의)이 유일한데 이것도 사실상 장남 소유라고 밝혔고 일산 자택도 부인 이여사 명의였다. 반면 YS는 상도동 자택 외에도 경남 거제와 창원 등에 임야와 전답 창고건물 등을 갖고 있었다.

또 DJ는현금 9천만원과 수표 7천만원을신고했으며예금의 경우자신이1억1천6백만원, 이여사가1천1백만원을 등록했다.

그러나 YS는 은행예금만 1천5백만원을 신고했고 부인 명의의 예금은 없었다. 특히 DJ가 보유한 현금과 수표는 정치활동을 하면서 ‘주머니 돈’으로 사용하던 돈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후보 등록때 9억7천33만원, 이에 앞서 국민회의 대통령후보 경선때는 9억8천3백만원(부동산 7억5천5백만원, 동산 2억2천8백만원)의 재산내용을 신고했다. 1년 사이 부동산은 1억6천만원이 준 대신 동산은 6천만원이 늘어나 총액으로는 9천7백만원이 줄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당시 건물은 건축비를 기준으로 신고했으나 이번에는 지방세과세표준으로 계산한데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밖에 이희호여사는 자신이 이사를 맡고 있는 비영리재단법인인 아태평화재단에 94년 3월 서울 영등포의 땅 1백20여평을 기증했다고 신고했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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