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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빅3」, 서울시장 후보공천 서로 발목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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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빅3」, 서울시장 후보공천 서로 발목잡기

입력 1998-04-23 19:43수정 2009-09-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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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서울시장후보 공천문제가 혼미해지면서 당내 중진들간의 갈등양상이 불거지고 있다.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과 당사자인 한광옥(韓光玉)부총재, 이종찬 안기부장 등 여권내 이른바 ‘빅3’간의 갈등이다.

한부총재는 23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울시장후보는 당선가능성과 함께 당의 정체성을 지키고 개혁성이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면서 ‘고건(高建)영입론’에 제동을 걸었다.

한부총재는 “나는 일단 결정되면 끝까지 물러나지 않는 인생을 살아왔다”며 “후보단일화나 노사정위원회 등 남들은 안된다고 생각한 일들도 결국 성사시키지 않았느냐”고 강조했다.

반면 조세형대행은 “서울시장후보공천은 서울시지부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도 “고전총리를 영입한다 해도 당의 정체성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조대행은 이날 오후 청와대주례보고에서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고전총리의 영입 필요성을 강하게 건의했다.

조대행은 이에 앞서 22일 오후 한부총재를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도 “서울시장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고전총리를 영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부총재는 조대행을 만나기에 앞서 자신의 공천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종찬안기부장을 만나 진의를 파악했다는 후문이다. 이 자리에서 이부장은 “나는 무관한 일”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부총재측은 “김대통령이 안기부에서 올라온 보고서를 토대로 후보교체론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증거가 있다”며 안기부쪽을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빅3’간의 이같은 갈등은 서울시장 공천을 차기 당권과 대권을 향한 전초전으로 인식하고 있는데서 비롯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신정부 출범 직후 김대통령이 ‘조대행―당, 이부장―안기부, 한부총재―서울시장후보’로 교통정리한 후 특별한 변수가 돌출하지 않았는데도 혼선을 빚고 있는 것이 그 증거라는 지적이다. 당 안팎에서는 당정이 정국정상화와 경제난극복에 매진해야 할 시점에서 권력경쟁에만 신경쓰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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