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용사 濠 70대,23일간 한반도 도보순례

  • 입력 1998년 4월 23일 19시 43분


한국전 참전용사인 프레드릭 커클랜드(71)는 23일 오전 박수갈채를 받으며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에 들어섰다. 23일간의 길고도 험한 대장정을 끝마치는 순간이었다.

한국전쟁 당시 호주연대 2대대 브라보중대 보병으로 참전했던 커클랜드는 지난 1일 치열한 격전지로 손꼽히는 경북 왜관의 다부동지역을 출발, 23일간의 한반도 도보순례에 나섰다. 한국전쟁 발발 50주년인 2000년 호주 캔버라에 세워질 한국전 참전기념비 기금마련을 위해서였다.

이 기간중 그는 70대의 노구(老軀)를 이끌고 국도를 따라 매일 30㎞이상씩 걸었다. 체력이 왕성한 젊은이에게도 벅찬 일정이었으나 자신이 목숨을 걸고 싸웠던 한국땅을 직접 밟고 싶은 욕망이 발을 앞으로 앞으로 이끌었다.

“한국과 호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한국전 참전기념비 건립기금 마련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성동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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