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은 「北동포돕기 금식의 날」…36개국서 모금

  • 입력 1998년 4월 23일 19시 43분


“한 끼 식사값 5천원이면 북한주민 한 명이 한달간 생명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한 끼를 굶고 성금을 보내주십시오.”

25일은 ‘북한 동포를 돕기 위한 국제 금식의 날’. 굶주림에 죽어가는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전세계에 알리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기 위한 금식행사가 전세계 36개국 1백7개 도시에서 동시에 펼쳐진다. 이번 북한돕기 캠페인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 티베트 망명지도자 달라이 라마, 빌리 그레이엄 목사 등 세계적인 저명인사들도 함께 한다.

국내에서는 개신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등 6개 종단과 94개 시민 사회단체가 참여하며 외국에서도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F)와 세계교회협의회(WCC) 유엔아동기금(UNICEF) 유엔개발계획(UNDP) 등 국제 종교 구호기구 등이 동참한다.

특히 19일부터 로마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 특별 주교시노드(대의원대회)에서는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김수환(金壽煥)추기경의 발의로 교황과 이 자리에 참석한 주교 2백52명이 25일 일제히 금식기도를 올릴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한국시간으로 낮 12시부터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을 주무대로 하여 부산 KBS홀, 미국 워싱턴의 국회의사당, 로스앤젤레스의 아드모어공원, 일본 도쿄의 정토종 매창원(梅窓院), 오사카의 세인트폴 교회,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러시아침례교회 등 전국 각도시와 세계각지를 연결해 모금 행사를 벌인다.

실행위원장을 맡은 김동완(金東完) KNCC총무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1백억원정도의 성금을 모으는 것이 목표”라며 “돈이 모아지는 대로 북한에 긴급 식량구호물자와 비료나 농기구 등을 전달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전달방법은 정부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문의 ‘북한동포를 위한 국제금식의 날 한국위원회’. 02―734―7070

〈전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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