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회장 『재벌개혁 말보다 구체안 제시하라』

  • 입력 1998년 4월 23일 19시 43분


김우중(金宇中)대우회장 겸 전국경제인연합회 차기회장은 “정부는 원론적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말보다 개혁에 필요한 구체적 실천프로그램을 현실에 입각해 제시해야 한다”면서 “공기업이나 정부조직의 모범적인 경영을 통해 민간부문을 개혁의 방향으로 이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23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투자유치 서울경제회의에서 연사로 나와 “경제계는 정부와 합의한 기업 투명성 제고 등 5개항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덧붙여 정부의 솔선수범과 현실성 있는 개혁 추진을 요망했다.

한편 그는 “대우그룹은 자동차산업은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사, 중공업과 전자는 각각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외국기업과의 합작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현재 투자규모가 10억달러에 이르는 15건의 협상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대기업의 빚더미 경영과 관련, 김회장은 “국내 대기업들의 부채비율이 높은 것은 선진국에 비해 금융시스템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금융시장의 완전개방을 통해 기업의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산업을 예로 들면서 “선진국은 금융기관들이 자신들의 책임하에 소비자금융을 하지만 한국의 대기업들은 직접 소비자금융을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경우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자금융이 모두 부채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신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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