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피플]보람정보기술사장 김호욱씨

  • 입력 1998년 4월 23일 19시 43분


“해외에서 승부를 겨룰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싶었을 뿐입니다.”

서른 한살 나이에 컴퓨터 2000년 표기오류문제인 ‘밀레니엄버그’를 해결해주는 소프트웨어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김호욱(金豪昱)보람정보기술사장. 그는 중학시절부터 PC에 정통한 컴퓨터도사. 단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인턴사의 전산팀장으로 취직했다. 2년 뒤인 91년 그는 소프트웨어개발업체인 보람기술(보람정보기술의 전신)을 창립, 벤처사업가로 변신한다.

“밀레니엄버그는 90년대초부터 알려진 사실입니다. 92년부터 이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95년 신데렐라 개발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나 바로 돈을 가져다주지 않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전력한 탓에 그는 극심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8월 회사문을 닫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는 평소 친분이 있는 상원시스템의 배동식(裵東植·40)사장을 만나 공동 개발로 방향을 바꾸고 올해초 보람정보기술이란 이름으로 다시 회사를 차렸다. 회사 사무실로 아직도 서울 도봉동의 오피스텔 자택과 상원시스템 건물을 빌려 쓰고 있다.

보람정보기술은 지난 연말 회사 어음이 부도나기 3일 전에 알려주는 ‘어음부도조기경보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사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시대에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5월1일부터 PC통신 천리안(go y2k)을 통해 중소기업(자본금1백억원 이하) 40군데를 선정해 무료로 밀레니엄버그를 진단, 수정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그의 승부처는 해외시장. 신데렐라―2000으로 내로라하는 유명업체와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 하는 그는 “장인정신을 갖고 소프트웨어 개발에 평생 승부를 걸겠다”고 다짐한다. 02―632―9223,4

〈김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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