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김선홍씨 수사 『기아매각 사전정지작업』해석

  • 입력 1998년 4월 23일 19시 43분


검찰이 22일 전격적으로 김선홍(金善弘)전기아그룹회장과 그의 측근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하자 검찰의 수사배경과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수사배경과 관련, “경제위기 규명 차원으로 감사원의 수사의뢰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자동차업계에선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정부가 기아문제를 조기에 매듭짓기 위해 검찰을 동원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바로 그것.

즉 기아자동차를 제삼자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기아 내부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 차원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인사들이 김전회장을 비롯, 이기호(李起鎬)전기아그룹종합조정실장 오민부(吳敏夫)대경화성사장 등 한결같이 제삼자매각에 강력히 반대해온 사람들인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김전회장이 사퇴 이후에도 임직원들에게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것이 정설. 따라서 김전회장과 그의 핵심 측근들을 분리시키지 않는 한 기아문제를 원만하게 처리할 수 없을 것이란 인식이 정책당국자들 사이에 깔려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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