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국민신당총재 회견]『與 매섭게 비판할것』

  • 입력 1998년 4월 22일 1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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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과 협조적 관계를 유지해온 국민신당이 대여(對與)강경투쟁을 선언했다.

국민신당 이만섭(李萬燮)총재는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현정권이 지금처럼 가다가는 국난을 더욱 가중시킬 위험이 있다”며 “정권에 대한 매서운 비판과 감시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견에 배석한 이인제(李仁濟)상임고문도 “현정권의 국정 난맥과 인사 편중으로 민심이 이반되고 있다”며 “오늘부터 비판 자제를 철회하고 가장 강력한 비판과 투쟁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총재는 또 “여권이 부산 경남을 위주로 한 연합공천을 제의한 것은 자신들이 못먹는 밥을 먹으라고 하는 것”이라며 “‘6·4’지방선거에서 국민회의 자민련과 연합공천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위적 정계개편에 반대하며 차라리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합당, 일관성있는 국정운영을 하라”고 요구하고 △영수회담 △지역편중 인사중지 △북풍사건 철저 수사와 ‘환란’ 등 경제실정 원인규명 등을 촉구했다.

그러나 “3김 청산과 세대교체라는 초심(初心)으로 돌아가겠다”는 국민신당의 노선수정이 얼마 만큼 정국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우선 이총재가 한나라당과의 야권공조 의사를 밝혔지만 당의 실세인 이고문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 및 부산민주계 사이의 껄끄러운 관계 등으로 성사가 쉽지 않을 전망. 또 내부적으로 소속의원 8명의 생각이 ‘8인8색’이어서 이를 하나로 모으는 일도 순탄치 않다는 전언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 ‘6·4’지방선거에서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국민신당이 좋은 결실을 얻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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