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공참총장 옥만호씨 항공우주전시관 개관

  • 입력 1998년 4월 22일 1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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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들에게 우주로 향한 꿈을 심어주려는 노(老)보라매의 소망이 이뤄졌다.

74년 전역한 옥만호(玉滿鎬·73)전 공군참모총장은 22일 오전 자신의 고향인 전남 무안군 몽탄면에서 자신의 호를 딴 호담(昊潭)항공우주전시관 개관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공군 선후배를 비롯해 지역유지 주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옥 전총장은 군을 떠난 뒤 26년간의 ‘빨간마후라 인생’을 회고하는 비행기박물관 개관을 꿈꿨다. 80년대말부터 준비를 시작, 서울과 무안을 60∼70회나 오가는 노력끝에 96년 9월 4천여평 규모의 항공전시장을 마련했다. 전시된10대 항공기 가운데는 52년 평양공습때 탔던 무스탕(F51)을 비롯, 자신과 생사고락(生死苦樂)을 함께 했던 애기(愛機) 6대와 적기인 미그15 AN2 등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현재의 어린이들이 나라의 주역이 될 쯤에는 우주공간이 현실 공간이 될 것으로 판단한 그는 비행기전시장에 뒤이어 항공우주분야의 발달과정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전시관 작업도 추진했다. 결국 착공 2년여만인 22일, 연면적 8백40㎡ 규모의 항공우주전시관이 개관된 것.

전시관 내부에는 옥 전총장이 사비로 미국 항공우주박물관과 NASA(미 항공우주국)로부터 사온 필름 1천여점이 21개 전시실로 나뉘어져 체계적으로 전시돼 있다.

옥 전총장은 “우리의 항공 우주과학 분야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한 파일럿의 인생이 담긴 이곳을 통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항공 우주개발에 대한 원대한 꿈을 가슴에 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동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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