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서울시장 공천]신-구주류 파워게임 양상

  • 입력 1998년 4월 22일 19시 45분


국민회의가 서울시장후보 문제로 난기류에 빠져들었다.

그간 유력했던 한광옥(韓光玉)부총재가 아닌 고건(高建)전국무총리를 서울시장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교체론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비서실 등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고건 영입 불가피론’을 내세운데 반발해 22일 당내 일각에서는 ‘한광옥 공천 불가피론’이 강력히 제기됐다.

정대철(鄭大哲)부총재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 고전총리 영입 반대를 선언했다. 이날 당무회의에서도 김병태(金秉泰)의원이 “그동안 당에 헌신해온 사람이 출마한다는데 왜들 흔드느냐”고 항변하는 등 반발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지역 의원들 중 일부는 금명간 회동, 외부인사 영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서울시장후보 공천갈등의 배경에는 당내 중진들간 파워게임과 함께 신주류와 구주류간 대결이 숨어 있다는 게 당주변의 분석이다.

청와대와 당 안기부 등에 포진한 한부총재 견제세력들은 최근 기회있을 때마다 한부총재의 낮은 인지도를 문제삼아 고전총리 영입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면에는 한부총재가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DJ이후’의 차세대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계산이 숨어 있다는게 한부총재측의 분석이다.

한부총재측은 이런 분석을 근거로 후보교체론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부총재 자신도 이들 견제세력들을 향해 “나에 대한 흔들기작업을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한부총재 반대론자들은 “후보교체 주장은 누구를 흔들자는 것이 아니라 필승카드를 내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기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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