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자궁내막증]30대전후 발병…레이저요법 치료

  • 입력 1998년 4월 22일 19시 45분


월경 때마다 심한 통증 때문에 늘 진통제를 복용하는 이모씨(28·경기 일산). 피임없이 1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아 최근 전문의를 찾았다.

결혼생활 6년째인 박모씨(33·서울 장위동)는 6개월 전부터 갑자기 심한 요통을 호소. 성관계를 할 때면 골반뼈가 빠개질 듯 심한 통증까지 겹치자 병원문을 노크.

진단 결과는 모두 ‘자궁내막증’. 이 병은 가임기 여성의 7∼10%가 발병할 정도로 흔하며 특히 생리 활동이 왕성한 30대 전후의 젊은 여성에게 많다. 방치할 경우 자궁내막증 환자의 64% 정도는 불임이나 암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만성 요통 △진통제를 복용할 정도의 심한 월경통 △성관계 때의 골반통 △불임이나 자연 유산 △월경 시작 전 약간의 출혈 증상이 보이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 볼 것. 임신 중 통증이 임신 전보다 덜하더라도 병이 호전된 것은 아니다.

▼원인〓자궁내막증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수수께끼’.

가임기 여성의 70∼90%는 월경할 때 월경혈이 질로만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난관을 통해 역류한다. 가장 유력한 설은 이 역류혈이 골반내로 흘러들어가 발병한다는 것.

▼진단과 치료〓복강경 검사를 해봐야 확진이 가능하다. 개인병원의 경우 검사료는 20만∼30만원. 치료는 통증을 완화시키고 환자의 임신을 도와주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다나졸이나 프로게스테론 등을 투여해 자궁내막을 위축시키는 약물 치료법을 쓰거나 자궁내막 중 불필요한 부분을 도려내는 수술을 할 수도 있다. 심하지 않으면 복강경을 이용해 유착제거술 레이저요법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심하면 자궁을 들어내거나 난소를 절제해야 한다.(도움말〓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박창수교수, 함춘여성클리닉 김기철원장)

〈이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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