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30㎏ 몸불린 김영현,씨름장사 됐다

  • 입력 1998년 4월 22일 19시 45분


이태현(22·상비군)은 19일 끝난 창원씨름대회에서 김영현(22·LG증권)에게 진 뒤 “예전의 영현이가 아니었다. 가슴에 부딪치니 숨이 콱콱 막히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중반만 해도 1백30㎏이던 체중이 1백60㎏을 훌쩍 넘었으니 이태현이 그렇게 느끼는 것도 당연했다.

김영현은 입이 짧기로 소문이 나있다. 임상순 LG 홍보과장이 “내가 자장면 곱빼기를 먹으면 김경수는 세 그릇을 먹지만 김영현은 두 그릇”이라고 말할 정도.

그러나 김영현은 장사가 되기 위해서는 싫어도 체중을 불려야만 했다. 이준희 감독의 친구가 지어준 녹용과 영지버섯 등이 든 한약으로 입맛을 돋우자 씨름선수들의 하루 열량 섭취량인 7천㎉(보통 성인은 2천7백㎉)를 거뜬히 해치웠다.

또 일본 스모선수들이 즐기는 야채죽을 간식으로 먹었고 잠들기 직전 콜라와 함께 햄버거 5개를 해치웠다. 억지로 불고기 10인분을 먹다 토했는가 하면 수분 과다 섭취로 ‘다뇨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렇게해서 김영현은 한달에 2,3㎏씩 몸을 불렸다. 장사가 되기는 이처럼 어렵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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