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가스케치]줄잇는 소품전 찬반갈려

  • 입력 1998년 4월 22일 0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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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가에서 소품전이 잇따르자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찬성쪽은 “낮은 가격의 소품으로 미술 대중화를 선도한다”며 환영하는 반면 한편에서는 “표현의 한계가 명확한 소품전이 자칫하면 미술에 대한 관심과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반론을 편다.

○…최근 소품전을 여는 곳은 적지 않다. 선화랑(02―734―0458)은 개관 21주년 기념으로 2백인 조각가 소품전을 열고 있고 96, 97년 두차례 소품전을 치른 바 있는 이콘갤러리(02―516―1503)도 30만∼50만원대의 회화 35점을 전시중.

또 갤러리 S(02―547―2438)와 유 갤러리(02―720―0120)에서는 월간 아뜨리에의 발행인 정국명씨가 8년간 수집한 회화 소품 1백40여점을 나눠 전시하고 있다.

○…소품전이 활발한 까닭은 국제통화기금(IMF)의 한파로 인한 미술시장의 위축 때문. 주요 콜렉터들이 발걸음을 끊자 가격을 낮춰 소비자를 끌어들인다는 것. 이재언 선화랑 큐레이터는 “잇따른 소품전은 한정된 콜렉터를 벗어나기 위한 대중적 프로그램”이라고 분석. 그러나 한 화가는 “싸니까 고객들이 올 것이라는 단순한 시장논리로 접근한다면 장기적으로 미술의 저변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고.

〈허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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