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시위 지식인도 동참…수하르토 재선후 최대 규모

  • 입력 1998년 4월 22일 06시 33분


인도네시아에서 지난달 10일 수하르토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최대 규모의 학생시위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대학생들은 20일 교외 시위를 금지한 정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대중 집회를 벌이고 수하르토와 내각의 퇴진 등을 요구했다.

또 그동안 침묵을 지켜온 지식인들도 학생들 주장에 동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날 학생 시위에는 남술라웨시주의 우중 판당시 4개 대학 5천여명, 동자바주 수라바야시 6개대학 5천여명, 북수마트라주 메단시의 무하마디야대 3천여명이 참여했으며 정부의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교외시위를 벌였다.

특히 남칼리만탄주 람붕 망쿠라트대에서 열린 시위에는 이례적으로 대학강사들이 학생시위에 동참해 부정부패 정경유착 족벌주의 타파 등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18일 국립 인도네시아대 셀로 수마르잔교수는 교내 집회에서 “여러분이 사용하는 ‘투쟁’이라는 단어에 두려움을 느끼지만 투쟁을 계속하라”며 “정치 윤리의 타락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학생들의 저항을 불러일으켰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서수마트라의 파당사범대에서는 이날 재야인사이자 이슬람 지도자인 아미엔 라이스가 연설을 통해 “6개월내에 경제를 호전시키지 못하면 수하르토대통령은 통치권을 국민협의회에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카르타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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