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 大戰]野, 趙대행 발언에 「문단속」초비상

  • 입력 1998년 4월 21일 2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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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의 ‘문호개방’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측은 별로 당황하는 기색이 아니다. ‘밭떼기식’ 집단탈당 유도가 불가능해지자 국민회의마저 조급함이 앞서 개별적인 ‘의원 빼가기’에 나섰다는 게 한나라당의 분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탈당 조짐을 보이는 의원들을 막을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게 당 지도부의 고민이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지방선거 거부검토’ 등 강경대응방침을 밝혀왔으나 이런 으름장만으로 신여권의 정계개편 의지를 막을 수 없다는 점을 내심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당내에서는 수도권의 P, K, L, S, 경북의 J, 충남의 L의원 등 10여명의 ‘탈당예비군’에 대해 “탈당은 결국 시간문제”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20일 총무경선에서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김윤환(金潤煥)부총재계의 지원으로 당선된 하순봉(河舜鳳)원내총무가 당지도부와 별도로 여권과 ‘핫라인’을 개설, 당내 알력이 심화될 경우 탈당 움직임이 가속화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실제로 93년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 총무경선에서 당선된 비주류의 신기하(辛基夏)총무는 당지도부에 보고도 하지 않은 채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독대,물의를 빚은 일도 있었다.

아무튼 총재경선의 전초전으로 치러진 이번 총무경선에서 비당권파 연합세력은 79표를 얻어 현역의원 세력분포에서는 당권파연합을 다소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당권파에 가까운 이기택(李基澤) 김덕룡(金德龍)부총재계가 원외 지구당위원장수에서 우세해 총재 경선이 이뤄질 전당대회에서 당권파와 비당권파 중 어느 쪽이 승리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볼 수 있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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