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비츠 교육법」인기…글자-점담긴 카드로 반복학습

  • 입력 1998년 4월 21일 20시 06분


영유아의 지능계발 교육법으로 ‘비츠(Bits)교육’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비츠교육은 아기에게 세상의 사물을 하나의 전체적 이미지로 파악하도록 순간학습을 반복적으로 실시하는 것. 글자나 도트, 사물이 들어있는 카드(비츠카드)를 이용해 읽기와 셈하기 등을 가르친다. 비츠교육은 ‘아기나라’ ‘두리두리’ ‘비츠교육’ 등 영유아 대상 방문학습지에 많이 도입돼 있고 시중 영유아 교재에도 비츠카드가 포함돼 있다.

이 교육방법은 또 IMF시대에 돈을 거의 들이지 않고 집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교육에 관심을 가진 엄마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교육이 효과적인 기간은 3세까지. 이때 아기가 가진 무한한 능력을 계발해 가장 중요한 시기를 헛되이 보내지 않게 하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

글자카드를 이용한 읽기교육은 단어가 쓰여 있는 카드를 여러 장 보여줬을 때 아기가 글자는 읽지 못해도 글자의 모양이 서로 다른 것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이용한 것이다. 카드를 보여주면서 ‘사과’하고 엄마가 읽어 주고 아기가 단어와 발음을 구분할 수 있게 되면 그 단어의 의미를 가르친다.

도트카드를 이용한 셈하기 교육은 두꺼운 종이에 빨간 동그라미를 하나에서 1백까지 붙인 1백장의 카드를 아기에게 되풀이해 보여주는 것. 3개월 뒤에는 ‘2 더하기 3은 5’라고 사칙 연산을 말하며 답이 되는 카드를 보여준다. 이 과정을 되풀이하면 아기는 점의 수를 굳이 세어보지 않고도 직관에 의해 숫자를 알아맞히며 사칙연산도 할 수 있다.

사물 인지교육은 두꺼운 종이에 사물의 그림을 오려붙인 뒤 이름을 들려주면서 한 장씩 보여주는 것. 나중에는 카드의 종류를 다양하게 만들어 보여주면서 설명을 곁들인다.

그러나 비츠교육을 아기에게 강요할 경우 오히려 학습에 대한 반감을 불러일으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다양한 조기교육방법을 소개한 육아상담가 김미랑씨도 “욕심을 너무 내지 말고 엄마와 아기가 서로 대화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비츠교육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김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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