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영화가 아닙니다』 지능적 절도범 은행전산망 농락
더보기

『영화가 아닙니다』 지능적 절도범 은행전산망 농락

입력 1998-04-21 20:06수정 2009-09-25 15:38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은행절도범들이 할리우드 영화속의 전문범을 방불케 할 정도로 지능화하고 있다.

경찰청은 21일 첨단 도청기를 이용, 은행 전산망을 농락하며 3억여원의 예금을 몰래 빼낸 일당 7명을 붙잡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은행원 출신 권재윤(權在尹·34)씨와 컴퓨터 전문가 김성주(金成柱·27)씨가 낀 이들 일당은 2월 A은행 폰뱅킹센터 전산실에 자동응답장치(ARS) 교환기수리업체 직원을 가장해 들어가 손가락 크기의 극초단파 도청송신기를 설치했다.

이들은 이어 이 은행 건물 옆에 승용차를 세워놓고 도청수신기와 자동판독기를 이용, 폰뱅킹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등을 알아냈다.

청계천에서 심부름센터를 통해 1천만원을 주고 주민등록증 30개를 구입한 이들은 여기에 불법체류중인 중국교포 박명도(朴明道·33)씨의 사진을 붙인 뒤 각기 다른 가상인물 명의로 A은행에 85개의 계좌를 개설했다.

도청을 통해 알아낸 은행고객 박모씨(38)의 계좌에서 폰뱅킹을 통해 자신들이 만든 중국교포 박씨의 계좌로 3천2백만원을 이체하는 등 4일까지 모두 세차례에 걸쳐 72명의 예금계좌에서 3억1천여만원을 이체해냈다.

이들은 이체한 돈을 찾는데도 치밀함을 잃지 않았다.

중국교포의 경우 지문조회나 은행 폐쇄회로 TV에 찍힌 사진으로 추적이 어려운 점을 이용, 중국교포 이용길을 시켜 현금자동지급기로 이체한 돈을 빼낸 것.

잘 짜여진 한편의 시나리오처럼 완벽한 것으로 보인 이들의 범행은 뒤늦게 피해사실을 확인한 예금주들의 신고와 은행의 신속한 조치로 결국 덜미가 잡혔다.

〈이현두기자〉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