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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적군파 해체]보수화 물결밀려 28년만에 「白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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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적군파 해체]보수화 물결밀려 28년만에 「白旗」

입력 1998-04-21 19:24수정 2009-09-2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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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극좌 도시게릴라 단체인 적군파(赤軍派·RAF)가 20일 자진 해체를 선언했다.

적군파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국의 보수화와 우익화에 밀려 소멸을 선언한 것으로 분석된다.

적군파는 이날 독일의 한 언론기관에 ‘최후까지 적군파에 몸담은 모든 조직원들’ 명의의 성명서를 보내 “28년전인 1970년 5월14일 해방운동으로 출범한 우리는 오늘 이 과업을 끝낸다”면서 “적군파라는 도시게릴라는 이제 (흘러간) 역사가 됐다”고 선언했다.

8쪽으로 된 문건에는 “적군파의 무장투쟁은 대중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오류와 퇴보를 거듭했다”며 “해방투쟁은 사회 각 세력이 받아들일 때만 유용하다”는 자체 비난도 들어있다. 성명은 또 “정치 사회조직없이 불법 무장투쟁에 집중한 것은 잘못이었다”면서 “동독 해체로 꿈을 잃은 사람들을 규합하려 했고 90년부터 조직재건을 꾀했으나 모두 현실성이 없었다”고 말했다.

적군파는 안드레아스 바더와 울리케 마인호프에 의해 68년 ‘자본주의 및 미 제국주의 반대’를 표방하며 출범한 바더―마인호프그룹이 모태.

70년 적군파로 변신한 뒤 요인암살 등 테러를 벌이자 독일정부는 적군파를 ‘제1호 국적(國敵)’으로 지목하고 연방범죄수사국과 검찰로 구성한 ‘대테러 합동수사반’을 투입해 90년 6월 9명을 검거하는 등 강제진압에 나섰다.

창시자인 바더와 구드룬 엔슬린, 얀 카를 라스페 등 핵심인물은 77년 슈탐하임 교도소에서 복역중 자살했다. 74년 체포된 마인호프도 복역중 사망했다. 현재 적군파 조직원 혐의로 수감중인 사람은 10명선.

적군파는 지도자의 사망과 조직원 축소로 사실상 세력이 와해된 가운데 독일을 포함한 유럽전역의 우경화를 견디지 못해 ‘항복 선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월 총선에서 당선이 유력시되는 중도좌파 게르하르트 슈뢰더 사민당후보도 보수성향으로 기운 지 오래다.

통독 후 독일에서는 극좌파보다는 오히려 외국인에 대한 테러를 일삼는 신나치주의자 등 극우폭력단체가 세력을 키우면서 더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윤희상기자·카를스루에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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