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세계적인 화상(畵商)이자 유럽 미술 시장의 실력자인 사포네는 “현대 미술계에서 이처럼 뚜렷한 조형 세계를 가진 작가는 드물다”며 극찬하고 그 자리에서 그림을 모두 구입하겠다고 고집한 끝에 콩테 갤러리측과 6점씩 나눴다. 사포네는 조씨에게 내년 5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초대전을 열자고 제의했다.
이번 초대전에 내건 조씨의 작품은 ‘합주(Orchestration)’시리즈로 50호가 4만프랑, 80호가 5만프랑 등 유럽에서도 정상급 가격대. 판매 총액은 모두 17만여달러(2억4천여만원)다.
조씨가 그림 판매액의 60%를 갖기로 콩테 갤러리측과 계약한 것도 이례적이다. 지금까지 국내 작가들은 통상 해외 전시에서 20∼30%의 몫을 받았다. 콩테 갤러리는 또 초대전이 성황리에 진행되자 6월말까지 10여점의 그림을 더 주문했다.
〈허 엽기자〉